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반도체 중심의 성과급만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DX(완제품) 직원 사이에서 노조 탈퇴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7만1625명이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한때 7만6000명에 달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4375명이 이탈했다.
DX 부문 노조원들은 이번 임금 교섭이 DS(반도체) 부문에만 치중돼 있다며 탈퇴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합원 70%가 DX 부문인 삼성전자노동조합동행(동행노조)은 지난 4일 초기업노조·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함께 꾸렸던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요청에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파업의 주체는 DS 부문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DX 부문 조합원 이탈이 당장 파업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이탈이 지속돼 과반 노조 지위가 흔들릴 경우 향후 사측과 교섭 주도권이나 법적 정당성이 큰 폭으로 약화할 수 있다.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전체 임직원의 절반 수준인 6만4000여명을 조합원으로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재까지 파업 참가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약 4만6000명이며, 노조는 최대 5만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