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 주문(PO)을 연이어 확보하며 피지컬 AI(Physical AI)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다.
그동안 기술 검증 위주였던 국내 AI 반도체 업계에서 딥엑스는 실제 양산 매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데이터센터가 아닌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구동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초기 시장 기회를 선점하며 상업적 성과를 구체화하고 있다.
14일 딥엑스는 올해 4월을 기준으로 글로벌 수주 물량 확보를 통해 '운영 손익분기점(Operational Breakeven)'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성과는 확정된 구매 주문(PO)을 바탕으로 달성한 실질적인 운영 자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단기적인 정부 과제나 일회성 매출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실제 구매 주문 금액만으로 기업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상업적 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딥엑스의 성장세는 수치로 증명된다. 지난 4월 한 달간 확보한 신규 수주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질적인 성장이다. 양산 시작 불과 8개월 만에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스마트 시티 등 피지컬 AI가 적용되는 글로벌 8대 핵심 산업군에서 8개국, 총 48건의 구매 주문(PO)을 확보했다.
과거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내수 시장이나 특정 고객사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딥엑스는 전체 매출의 약 67%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단순 샘플 공급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대규모로 적용되는 '양산용 주문' 비중이 급증하며,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딥엑스가 상업화 초기 단계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낸 배경에는 '선제적인 시장 장악 전략'이 있었다. 제품 R&D가 완료되기 전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자체 세일즈 인프라를 구축하고, 글로벌 반도체 유통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업계에서는 딥엑스의 이번 성과를 두고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상업화 초기 단계에서 수주만으로 운영 자립이 가능한 구조를 만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딥엑스의 솔루션은 AI IT 서비스부터 의료기기, 산업 안전, 영상 보안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 분야로 확산 중이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구축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이 실질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플랫폼' 구조가 안착된 것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이제 AI 반도체 산업은 화려한 기술 스펙 경쟁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침투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느냐의 싸움으로 전환됐다"며, "딥엑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반복 가능한 상업적 구조'를 통해 독보적인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은 저전력·고효율 기반의 운영 경제성"이라며 "단순히 칩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AI 수요를 지속 가능한 인프라로 뒷받침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 국가 산업 경쟁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