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 노조) 위원장이 조합원 커뮤니티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노조원 투표' 제안 내용을 공유하며 "헛소리"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노사 사후조정이 결렬된 직후 나왔다. 과반 노조를 차지한 초기업 노조는 총파업 강행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위원장은 조합원 커뮤니티에서 "중노위에서 잠정 합의를 안 하더라도 (검토안에 대해) 조합원 투표를 올리면 안 되냐는 '헛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제안을 한 중노위에 대해 "글러 먹었다"라고도 했다.
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노사 사후조정 최종 결렬을 선언한 뒤 나왔다. 삼성전자 노사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중노위에서 지난 12일 오전 10시부터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열고 17시간에 걸쳐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노사 동의하에 중노위 중재로 조정을 다시 실시한 것인데, 노조의 중단 요청에 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중노위는 지난 13일 최종 결렬된 사후조정에서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준의 OPI(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되,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에 대해 특별 포상을 추가 지급하는 검토안을 내놨다. 특별 포상은 DS 부문이 매출과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 12% 재원을 부문 공통 7 대 사업부별 3으로 배분하자는 내용이다.
중노위 검토안에는 올해 및 이후에도 유사 수준의 경영 성과를 달성할 경우 이 같은 방안을 지속 적용하는 등 노조의 '제도화' 요구도 일정 부분 수용했다. 중노위는 이 같은 검토안을 최승호 위원장이 거부하자 '조합원 투표에 부쳐볼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노조가 노사 이견을 조율해 파업을 막으려 한 정부 노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재원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상한 폐지의 제도화를 요구하며 오는 21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제도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