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매장의 로고. /뉴스1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무선 이어폰을 개발하고 있다. 좌우 이어버드에 소형 카메라를 넣어 음성비서 시리(Siri)가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인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각) 애플이 카메라 탑재 에어팟을 양산 전 단계에 가까운 설계 검증 과정에서 시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메라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저해상도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식재료를 바라보며 요리법을 묻거나, 길을 걷다가 건물을 가리키며 방향 안내를 요청하면 시리가 주변 사물을 인식해 답변하는 식이다. 애플은 시각 정보가 외부로 전송될 때 LED 표시등이 켜지도록 해 사생활 침해 우려를 줄이는 장치도 넣을 계획이다.

출시는 당초 올 상반기가 거론됐지만, 시리 개편 작업이 늦어지면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새 시리는 구글 제미나이 기술을 활용해 오는 9월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은 iOS 27에서 외부 AI 모델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카메라 에어팟은 메타의 스마트 안경, 오픈AI의 AI 단말 개발 움직임에 맞서는 애플의 첫 착용형 AI 승부수로 해석된다. 애플은 스마트 안경과 카메라 내장 펜던트도 준비하고 있지만, 상용화 시점은 에어팟보다 늦을 전망이다.

오는 9월 애플 최고경영자에 오르는 존 터너스는 최근 내부 행사에서 "우리는 또다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강점을 앞세운 애플이 AI 기기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