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의 국방 활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신뢰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I 기업 앤트로픽과 미 국방부 사이의 갈등이 기술업계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황 CEO는 국가 안보 목적의 합법적 기술 사용에 기업이 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황 CEO는 4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 대담에서 "정부가 기술을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그동안 자사 AI 모델 '클로드'를 미군의 기밀 시스템에 제공해 왔지만,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무기 운용에는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국방부와 충돌했다.

이에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국가안보에 대한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미국 기업을 상대로 이 같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앤트로픽을 공개적으로 강하게 비판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황 CEO는 논란의 중심에 선 앤트로픽에 대해 "훌륭한 문화와 깊은 신념 체계를 가진 놀라운 회사"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들의 모든 입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 신념은 미국 정부가 국가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고, 그것이 합법적이며 국가 안보를 위한 일이라면 전시에 그 기술을 사용해도 되는지 저에게 묻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CEO의 역할과 정부의 역할은 구분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황 CEO는 "CEO는 선출직 공무원이 아니다"라며 "정부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시민으로서 투표하거나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국가가 우리 가족을 지키려는 일을 방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스페이스X, 오픈AI, 구글, 리플렉션,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과 함께 미 국방부의 기밀 업무 관련 협약에 참여했다. 해당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국방부가 자사 기술을 '모든 합법적 용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데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