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이 사람처럼 참여해 작업을 맡거나 돕는 '에이전트 협업'의 시대가 열린다.
NHN두레이는 28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에이전트' 기능을 확장한 협업 툴 두레이의 개편 방향을 공개했다. 2024년 AI 기능을 도입한 '두레이AI'를 선보인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대규모 업데이트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AI가 단순 답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변화했다는 점이다. 기존 협업 툴에서 AI는 메일·메신저·문서 등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약이나 질의응답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외부 시스템까지 연동해 데이터를 활용하고 업무 실행까지 담당한다는 것이 NHN두레이의 설명이다.
특히 AI를 조직 내 구성원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했다. 사용자는 메신저에서 직원을 검색하듯 필요한 에이전트를 찾아 1대1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단체 채팅방에도 초대할 수 있다. 챗봇과 달리 여러 에이전트를 하나의 채팅방에 함께 투입해 업무를 분담하는 것도 가능하다.
용도에 따라 에이전트 기능도 나뉜다. 개인 업무를 지원하는 '마이 에이전트'는 메일, 캘린더, 위키, 드라이브 등 개인 데이터와 업무 이력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예를 들어 휴가를 신청할 때 에이전트에게 결재자와 일정을 요청하면 결재까지 자동으로 마쳐준다. 기존에는 캘린더와 결재 시스템을 오가며 처리해야 했던 업무다.
협업 과정에서는 '프로젝트 에이전트'가 쓰인다. 프로젝트 내 업무, 문서, 일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단순 조회를 넘어 메시지 전송 등 실행 권한도 갖는다. 예를 들어 회의 이후 관련 내용을 다른 부서와 공유해야 할 경우, 에이전트가 회의록을 요약해 필요한 인원에게 전달하는 식이다.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우 업무 담당자에게 댓글을 남기는 등 작업도 할 수 있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단순히 프로젝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챗봇이 아니라 데이터의 권한(오너십)을 가진 에이전트"라고 설명했다.
별도 개발 없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에이전트도 제공된다. 이 에이전트는 법무, 회계, 규제, 보안 등 전문 영역의 데이터 학습을 완료한 특화형 AI 비서다. 예를 들어 특정 기업의 공시 정보를 요청하면 관련 내용과 기업 분석 결과를 자동으로 정리해 문서로 만들어준다. 분석 결과를 PDF나 HWPX 형태의 문서나 표 등 형태로 만들 수도 있다.
NHN두레이는 기존 정액제에서 벗어나 AI 기능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종량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기본 이용료는 낮아지는 대신, 문서 생성이나 데이터 분석 등 기능을 사용할수록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다.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해외 사업자 역시 종량제를 사용 중이다.
한편, NHN두레이는 공공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공공 시장에서는 기존 인터넷망을 넘어 행정망으로 진출을 시도한다. 대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망을 시작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까지 직접 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규제 완화가 시장 확대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0일부터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 개정을 통해 금융권 내부 업무망에서도 클라우드 기반 응용 소프트웨어(SaaS)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관련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게 돼, 금융권의 SaaS 도입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금융과 공공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1년 만에 25개 레퍼런스를 확보했고, 1금융사를 포함해 10개 이상 고객사와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