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글 딥마인드 AI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심민관 기자

"알파고 대국 후 10년이 지난 지금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라는 또 다른 전환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5년 안에 도래할 것이고, 산업혁명보다 10배 더 큰 파급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글 딥마인드 AI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곳은 2016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가 열렸던 장소다.

하시비스 CEO는 "AGI는 엄청난 변혁기를 만들 것이다.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변화 속도가 산업혁명 대비 10배 더 빠를 것"이라며 "과학 발전의 황금기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으로 안전한 AI, 모든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AI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MOU는 생성형 AI를 넘어 범용 인공지능(AGI) 경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이뤄졌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10년 전 알파고가 AI 시대의 막을 열었다면, 이제는 AI가 과학기술의 난제를 풀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오늘 체결한 MOU는 대한민국이 K-문샷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분야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연구와 모범 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양 기관이 협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세 가지 분야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사비스 CEO는 "첫째, AI 연구 교류 확대를 통해 과학적 진보를 이끌겠다"며 "둘째, 차세대 인재 양성에 협력하고, 셋째, AI 안전 분야에서 국제 표준과 필요한 절차를 함께 고민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K-문샷' 프로젝트와 연계해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연구자 교류를 추진한다. 올해 5월부터 운영 예정인 국가과학AI연구센터가 협력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AI 모델·도구 개발과 검증, 과학 데이터 활용, AI 바이오 혁신 연구거점 중심 협력도 논의된다. 또한 양측은 국내 AI 인재가 구글 딥마인드의 연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를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해 학계, 연구자, 스타트업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AI 안전과 거버넌스 분야에서도 공동 연구가 추진된다. 양측은 책임 있는 AI 개발을 위해 안전성 프레임워크와 AI 모델 안전장치에 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국내 AI안전연구소와 연계해 AI 안전성 평가, 테스트 방법론, 위험 대응 체계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하사비스 CEO는 한국이 구글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대 AI 시대의 시작점이 된 역사적인 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라며 "한국은 탄탄한 AI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어 AI 강국으로 발전할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로봇 등에서 강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하사비스 CEO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과도 미팅이 잡혀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 산하 인공지능 연구 조직으로, 2014년 영국의 딥마인드를 인수하며 출범했다. 강화학습과 신경망 기술을 결합해 알파고, 알파폴드 등 세계적 AI 성과를 내며 과학·의료·에너지 분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범용 AGI 개발을 목표로 대형 언어모델과 멀티모달 AI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