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37조 61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5배 수준이자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 전경.(SK하이닉스 제공)/뉴스1

분기 매출 역시 같은 기간 198% 성장한 52조 576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SK하이닉스는 이로써 지난해 2분기 이래 4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를 앞다퉈 늘리면서 핵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HBM을 구성하는 D램 평균 가격은 올해 1분기 말 13달러로 1년 전(1.35달러)의 10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 59%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도 50%도 업계 1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이 용량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9.8% 늘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빅테크 수요가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낸드 가격은 1년 새 7배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 시장 점유율 22.1%로 삼성전자(28%)에 이어 글로벌 2위 경쟁력을 자랑한다. 엔비디아가 하반기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낸드를 기반으로 연산을 보조하는 '추론 맥락 메모리 스토리지(ICMS)'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낸드 수요를 더 부추길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9조 원 규모의 청주 팹(생산시설)과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7000억 원) 규모의 미국 인디애나 팹 착공에 연이어 들어간 데 이어 총 600조 원 규모의 용인 팹 구축도 추진하며 삼성전자·마이크론과의 메모리 주도권 경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