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클라우드가 인공지능(AI)의 활용 방식이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맞춰 인프라부터 데이터, 보안,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통합 AI 스택을 구축하고 기업용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 시각)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6'을 앞두고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AI 모델은 과거 질문에 답하거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제는 도구를 활용해 여러 단계를 거쳐 작업을 수행하고, 사용자 대신 업무를 처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리안 CEO는 이러한 변화를 '에이전트(agent)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명령어(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를 생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스스로 여러 단계를 거쳐 업무를 수행하고 필요한 도구를 활용하는 형태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에이전트용 AI 스택'을 구축해 왔다고 강조했다. 해당 스택은 인프라부터 데이터 처리, 보안, 플랫폼까지 전 영역을 포괄한다.
우선 인프라 측면에서는 학습용 'TPU 8T'와 추론용 'TPU 8I' 등 두 가지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를 도입했다. TPU 8T는 대규모 학습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며, TPU 8I는 추론 처리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됐다.
데이터 측면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 다른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별도로 옮기지 않고 바로 연결해 분석할 수 있는 '크로스 클라우드 레이크하우스'를 도입했다. 또 제미나이를 통해 흩어진 정보를 하나로 묶어 AI가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지식 카탈로그' 기능도 공개했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맨디언트의 위협 감지 기능과 위즈(Wiz) 보안 플랫폼을 결합해, 위협 탐지부터 대응까지 자동화하는 제미나이 기반 보안 에이전트를 도입했다. 구글은 지난 2022년 54억달러(약 8조원)에 맨디언트를, 지난해 320억달러(약 47조원)에 위즈를 각각 인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고객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개발·운영할 수 있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플랫폼도 공개됐다. 해당 플랫폼은 여러 에이전트를 동시에 활용해 데이터 분석, 전략 수립, 실행까지 이어지는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구글 클라우드가 AI 기술을 앞세워 기업들의 클라우드 도입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 이어 3위 사업자로 평가된다. 다만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모회사 알파벳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 부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