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21일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SK텔레콤 제공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전사 B2B(기업 간 거래) 역량을 결집한 엔터프라이즈 태스크포스(TF)를 CEO 직속 조직으로 신설하고 유무선 B2B 경쟁력 강화와 공공 및 국방 인공지능(AI) B2B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21일 밝혔다. TF장은 한명진 통신(MNO) CIC(사내 회사)장이 겸직한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취임 6개월을 맞아 타운홀 미팅을 열고 그동안 축적해 온 엔터프라이즈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B2B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단기간에 기업의 흥망성쇠가 갈리는 파괴적 혁신 시대,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단단한 기업 구조로 진화해야 한다"며 "미래 먹거리와 성장의 핵심은 모두 AI로 통한다"고 했다.

정 사장은 통신 사업에서는 AI에 최적화된 통합 전산 시스템과 같은 중장기 프로젝트를 위한 기획 및 개발 역량을 키우고, 현재의 디지털 경쟁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는 투 트랙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DC) 사업에서는 SK그룹 멤버사 및 글로벌 파트너와 역량을 합쳐 더 과감하고 압도적인 규모 확장을 예고했다. AI DC 사업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AI CIC 내 AI DC 사업본부(정석근 AI CIC장 겸임), AI DC 개발본부(하민용 본부장) 등 영역별 담당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기업 문화 제도의 개편 방향도 밝혔다. SK텔레콤은 현재 A·B 밴드로 나뉜 2단계 구성원 직급 체계를 구성원들이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장기 실무자(GL1), 핵심 기여자(GL2), 리더 및 리더 후보군(GL3)으로 세분화한 '성장 레벨(Growth Level)' 제도를 도입한다. 아울러 조직 관리자가 아니더라도 탁월한 직무 전문성을 갖춘 '직무 전문가 트랙'을 신설해 전문가들이 인정받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정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십년지계, 이십년지계를 위해 성장 사업을 선정하고, 조직 피봇팅, HR 제도 변화를 추진하게 됐다"며 "당장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더딜 수 있고, AX(AI 전환)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지만 이를 극복했을 때 돌아올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실행해 가자"고 했다.

정 사장은 이날 '고객 중심' 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AI 및 통신 사업 혁신과 기업 문화 개편을 통해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 사장은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변화 노력이 고객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 속에서 결국 핵심은 '고객'이었다"며 "주저앉지 않고 다시 고객에게 다가가 흘린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서서히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