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가격 상승으로 올해 생산량을 보수적으로 책정하면서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최대 1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20일 테크인사이트를 비롯한 시장조사업체들과 주요 투자은행의 최신 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크인사이트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IDC는 전년 대비 12% 수준의 감소를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는 올해 7% 수준의 역성장을 기본 전제로 제시하며, 지정학적 변수에 따라 최대 15% 역성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 중에선 모바일용 OLED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큰 영향권에 놓여있다. 삼성전자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 패널 글로벌 점유율(매출 기준)은 41.0%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 가동률과 출하량, 고객사 주문 측면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구조다.
여기에 BOE를 비롯한 중국 패널 업체들이 프리미엄 OLED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체 수요는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경쟁이 확대되는 구조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프리미엄 패널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기에 폴더블, 웨어러블, IT용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최대한 가격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도 올해 경영 전략으로 수익성을 강화하는 제품 믹스 전략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보다는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 따른 충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IT 37%, 모바일·기타 36%, TV 19%, 자동차 8% 등이다.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모바일용 OLED 출하에 영향을 주겠지만, IT·차량용·TV로 분산된 매출 구조가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IT OLED 성장에 기대를 걸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폭등으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며 "두 회사의 실적을 좌우할 중요 변수는 얼마나 OLED 패널 가격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