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삼성 강남에 전시된 삼성전자 마이크로 RGB 115인치 TV./최효정 기자

삼성전자가 2026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인공지능(AI) 기반 TV 대중화 전략을 본격화했다.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전 라인업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동시에 구독·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5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2026년형 TV 및 오디오 신제품을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OLED·네오 QLED·미니 LED·UHD 등 전 라인업에 AI 기능을 탑재해 TV를 'AI 일상 동반자'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핵심은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이다. 시청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 분석해 정보와 답변을 제공하는 기능으로, 음성 명령만으로 영화 촬영지나 스포츠 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빅스비, 퍼플렉시티,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등 복수 AI 서비스를 동시에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영상과 음향에서도 AI 기능을 강화했다. 'AI 축구 모드 프로'와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를 통해 화질과 음향을 자동 최적화하고, 'AI 업스케일링 프로'로 저해상도 콘텐츠를 고화질로 변환하도록 했다.

제품 전략은 라인업 전면 재편으로 이어졌다. 초프리미엄 '마이크로 RGB'를 중심으로 65형부터 130형까지 확대하고, 신규 '미니 LED' 라인을 추가해 중가 시장까지 공략 범위를 넓혔다. 98형 '더 프레임'과 85형까지 확장된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은 공간 활용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MZ세대를 겨냥해 출시한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도 공개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더 프리스타일은 1월 4일 북미를 시작으로 한국·중남미·동남아·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예약 판매를 진행해 1만대 이상을 판매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구독·플랫폼 중심으로 수익 구조를 전환하려는 전략도 함께 드러났다. 회사 측은 TV 구독 비중이 전 라인업에서 30% 이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면서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선납 결제 시 구독료 할인과 카드사 제휴 캐시백 등을 통해 실질 체감 가격을 낮추는 구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플랫폼 사업 확대 의지도 강조했다. 삼성 TV 플러스와 아트 스토어를 중심으로 콘텐츠·서비스를 강화해 디바이스 구매 이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리커링(Recurring)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협업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AI 경쟁력의 핵심인 프로세서 전략과 관련해서는 TV에 특화된 별도 AI 반도체를 지속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모바일용 칩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콘텐츠 소비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를 구축해 차별화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프리미엄과 보급형 간 격차를 유지했다. 마이크로 RGB 85형은 929만 원, OLED 77형은 719만 원, 미니 LED 85형은 339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중가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 저변 확대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TV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드웨어 중심 경쟁에서 AI·콘텐츠·구독 기반 플랫폼 경쟁으로 축이 이동하는 가운데, TV가 가정 내 핵심 AI 인터페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