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올해 구글을 제치고 전 세계 디지털 광고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메타의 올해 광고 매출 전망치는 2434억6000만(약 360조6000억원)으로 구글(2395억4000만달러)을 근소한 차이로 앞설 것이라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이 수치는 구글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지급하는 비용 등을 제외한 순매출 기준이다.
그동안 구글은 검색 시장 독점 지위와 인기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기반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 왕좌를 지켜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메타에게 1위 자리를 뺏길 가능성이 커졌다.
메타의 주력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의 숏폼(짧은 동영상) 기능 '릴스'와 인공지능(AI) 기능에 힘입어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전망했다.
맥스 윌렌스 이마케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메타가 인스타그램 릴스,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 SNS 플랫폼 스레드 등에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광고를 도입하는 데 있어 "놀라운 인내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구글을 추월한다는 것은 메타의 핵심 광고 전략의 효과가 사실상 입증된 셈"이라고 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메타의 전 세계 광고 성장률은 지난해 22.1%에서 올해 24.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구글 광고 성장률은 올해 11.9%로 정체될 전망이다.
메타가 AI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을 적용한 뒤 올해 1분기 미국에서만 릴스 시청 시간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고, 이를 기반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할 수 있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릴스는 향후 1년간 5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메타는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오랫동안 검색 시장의 지배력을 기반으로 막대한 광고 매출과 수익을 올렸지만, 최근 아마존 등 경쟁자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구글 검색을 통하지 않고 직접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품을 검색해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구글의 미국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 추정치는 올해 48.5%, 10년 만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전망했다. 이마케터는 "오픈AI 등 AI 기업과 틱톡 등 SNS 플랫폼들이 향후 검색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튜브의 구독 모델도 광고 성장 측면에서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구독 매출은 늘어나지만, 유튜브 내 광고 노출이 줄면서 광고 수익에는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디지털 광고 시장 순위가 바뀌더라도 전체 시장을 여전히 메타, 구글, 아마존이 독점하고 있다고 이마케터는 평가했다. 이들 기업의 글로벌 디지털 광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9.9%에서 올해 62.3%로 상승해 시장 지배력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