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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플랫폼 로블록스가 어린이·청소년 이용자 보호를 위한 나이대별 계정 체계를 도입한다.

로블록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각) 글로벌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단일 계정 체계를 ▲5∼8세 대상 '로블록스 키즈' ▲9∼15세 대상 '로블록스 셀렉트' ▲16세 이상 대상 '로블록스'로 나눌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런 계정 체계는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나이 추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키즈·셀렉트 계정은 신원을 인증받은 개발자가 만들고 16세 이상 이용자가 사전에 이용해 안전성을 평가한 뒤 등급 심사를 마친 게임만 이용할 수 있다.

또 게임 등급은 최소·약함·보통·제한으로 분류한다. 키즈 계정은 폭력성·선정성이 거의 없는 '최소'와 '약함' 등급 게임만 허용된다. 셀렉트 계정은 '보통' 등급 게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채팅 기능은 키즈 계정에서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이며, 부모가 특정 상대와의 대화만 선별적으로 허가할 수 있다. 셀렉트 계정에서는 채팅 기능을 이용할 수 있지만, 같은 연령대 이용자끼리만 대화할 수 있다. 다른 연령대와의 소통은 부모 동의를 거쳐 '신뢰할 수 있는 인맥'으로 등록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전에는 13세 미만까지만 부모 통제가 가능했지만, 이번 개편이 완료되면 16세 미만까지로 대상이 확대된다.

맷 코프먼 로블록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하루 평균 이용자 약 1억4400만명 중 절반 이상이 나이 확인을 마쳤다"며 "18세 미만 이용자의 추정 나이 평균 오차는 ±1.4세"라고 했다. 나이 확인을 거치지 않으면 키즈 수준 콘텐츠만 이용이 가능하고 채팅도 제한된다.

콘텐츠 등급 체계도 각국의 체계에 맞게 바꿀 계획이다. 로블록스는 한국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자체등급분류사업자 자격 취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로블록스는 계정 체계 개편을 5월 중순부터 차례로 도입해 6월 초까지 전 세계에 적용할 예정이다. 로블록스의 이런 조치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이른바 '그루밍(환심형)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주를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소셜미디어(SNS)에 대한 미성년자 접속 차단 조치를 시작하기도 했다.

로블록스 측은 다만 자사 플랫폼이 SNS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엘리자 제이콥스 로블록스 안전 제품 정책 부문 부사장(VP)은 "우리에겐 무한 스크롤도 없고 끝없는 참여 유도도 같은 것도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