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가 최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 기념촬영 중 손을 잡지 않아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연합뉴스

앤트로픽이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오픈AI를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각) 결제 정보 스타트업 램프(Ramp)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 기업의 앤트로픽 AI 도구 도입률은 30.6%로, 전월 대비 6.3%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2월에 4.9%p 오른 데 이어 월간 기준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픈AI의 도입률은 35.2%로 여전히 1위이지만, 지난해 7월 이후 9개월째 3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성장이 정체된 반면, 앤트로픽은 도입률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램프는 5만여개 고객의 연간 1000억달러 규모 카드와 청구서 지출을 기반으로 관련 수치를 집계했다.

양사 AI 도구의 기업 도입률 격차는 2월만 해도 10%p에 달했고, 지난해 12월에는 20%p에 육박했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기반으로 한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AI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램프는 "지금과 같은 성장 속도를 유지한다면, 앤트로픽은 앞으로 2개월 안에 오픈AI를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 금융·보험, 전문서비스 등 3개 부문에서는 이미 앤트로픽이 오픈AI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육, 제조, 도·소매 등에서는 여전히 오픈AI가 우위를 점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국방부(펜타콘)로부터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을 받는 등 갈등을 빚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최근 연간 반복 매출(ARR)이 300억달러(약 44조4000억원)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말의 90억달러와 비교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아라 카라지안 램프 수석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빠른 성장세에 대해 "개발직과 전문직 종사자를 집중 공략한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오픈AI는 램프의 조사 결과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파이낸셜타임스(FT) 측에 전했다. 오픈AI에 따르면 자사 AI 코딩 도구 코덱스의 주간 사용자 수는 지난달 200만명에서 최근 300만명으로 한 달 사이 100만명 증가했다. 아울러 대기업과의 대규모 계약이 해당 데이터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2022년 11월 챗GPT를 출시한 이후 소비자용 AI 시장에서 선두 자위를 확보했다. 현재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9억명이며, 이 가운데 약 5%가 유료 구독자다.

다만 성장세는 이전에 비해 둔화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달 챗GPT 다운로드 건수는 전월 대비 5% 증가한 반면, 클로드의 다운로드 건수는 같은 기간 3배 증가한 2100만건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