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아이폰 에어'./뉴스1

삼성디스플레이에 소재와 장비, 부품 등을 공급하는 제조 협력사의 실적 개선이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업계 최초로 8.6세대 IT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애플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OLED 양산에 돌입하는 영향이다. 기존 모바일 OLED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신규 양산 제품인 8.6세대 OLED와 폴더블 OLED를 사실상 독점 납품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협력사들의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와 비에이치, 파인엠텍, 필옵틱스 등 삼성디스플레이 소부장 협력사들의 실적이 올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공정에 필수로 투입되는 소재를, 비에이치와 파인엠텍은 각각 기판과 힌지(경첩) 등 부품을, 필옵틱스는 레이저 가공 장비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핵심 제조 협력사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에 대한 애플의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독점 공급하게 되는 폴더블폰에 대해서는 공급망 다변화 요구가 커질 수 있어 대체하기 어려운 소부장 협력사에 수혜가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증권업계 추산을 살펴보면 올해 주요 협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덕산네오룩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71억원으로 전년(607억원) 대비 약 43% 증가할 전망이다. 비에이치와 파인엠텍의 올해 전망치는 1099억원, 42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06%, 130%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필옵틱스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리서치(SDR) 전경./삼성디스플레이

8.6세대 생산라인에서 양산하는 애플의 맥북용 OLED와 올해 새롭게 양산되는 애플 폴더블폰 OLED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이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생산라인을 통해 맥북 프로용 14인치와 16인치 패널을 양산할 계획이며, 300만대 안팎으로 추산되는 물량을 전량 공급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들어가는 OLED 패널도 중국 경쟁 기업의 부진으로 공급 물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아이폰18 시리즈는 4종으로 출시된 기존과 달리 올해 프로와 프로맥스 2종으로만 출시될 예정인데, 중국 BOE의 공급망 진입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BOE가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 공급망에 진입했지만 품질 문제로 공급에 차질을 겪은 바 있는데, 올해 출시되는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에 들어가는 OLED의 제조 난도가 전작보다 높아 공급망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양산되는 8.6세대와 폴더블폰 OLED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하게 되면서 올해 OLED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주력 소부장 협력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