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가 지난 18일 애플 명동 매장에서 '스포트라이트 코르티스와 함께 선 밖에 색칠하기'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안상희 기자

"창의성이란 예술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생활 속 모든 선택을 할 때 필요합니다."

'방탄소년단(BTS) 동생'으로 불리는 하이브뮤직 소속 5인조 K팝 그룹 '코르티스'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 매장에서 애플코리아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기획한 '스포트라이트 코르티스와 함께 선 밖에 색칠하기'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애플이 50주년 행사에 데뷔한 지 7개월 된 신인 그룹 코르티스를 부른 이유는 뭘까요.

코르티스는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 멤버 5명 전원이 음악, 안무, 영상 제작 등 직접 창작 활동에 참여합니다. 기존의 틀을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의 개성과 창의력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룹명 코르티스(CORTIS) 역시 '선 밖에 색칠하다(Color Outside the Lines)'는 의미의 영문에서 알파벳 여섯 글자를 불규칙하게 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팀명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창의력을 의미합니다.

애플이 50주년 행사에 코르티스를 초청한 것은 이 그룹이 회사가 핵심 가치로 여기는 '다르게 생각하는(thinking different)' 철학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1월 16일 애플은 코르티스의 퍼포먼스를 담은 'GO!' 영상을 애플 비전 프로 콘텐츠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은 1976년 4월 1일 창립했습니다. 이후 애플 II, 매킨토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하드웨어와 앱스토어, 애플뮤직, 애플페이, 아이클라우드, 애플TV 등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달 13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창립 50주년 기념 서한에서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애플의 핵심 가치였다"며 "다르게 생각하는 정신은 사람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서로 연결되며, 놀라운 것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을 만들도록 우리를 이끌어 왔다"고 했습니다. 쿡 CEO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말썽꾼들, 세상을 다르게 보는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했죠.

코르티스가 지난 18일 애플 명동 매장에서 ‘스포트라이트 코르티스와 함께 선 밖에 색칠하기’ 행사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안상희 기자

50주년 행사 이전에도 애플의 주요 행사에 K팝 그룹은 자주 등장했습니다. 애플코리아는 뉴진스 뮤직비디오를 아이폰14 프로로 찍은 인연으로 2023년 4월 애플 강남 매장 문을 열며 뉴진스를 초대해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애플코리아는 당시 매장에서 뉴진스의 히트곡 'OMG(오엠지)'를 한정 기간 공간 음향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서 2022년 4월에는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애플 명동에서 K팝 그룹 세븐틴의 신곡 '달링(Darl+ing)'을 체험할 수 있는 '투데이 앳 애플 뮤직-뮤직 연구소 : 세븐틴 리믹스'를 선보였습니다.

애플이 K팝과의 협업을 늘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K팝이 지닌 글로벌 영향력과 혁신적인 이미지가 애플 브랜드의 창의성과 기술력 홍보에 부합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K팝 팬덤의 충성도와 젊은 세대(Z세대)와의 접점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있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 구도를 형성해왔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2025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애플은 20%, 삼성은 19%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안방인 한국에서는 삼성의 성과가 월등하게 좋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점유율은 58.31%로 애플(30.42%)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이 젊은층 공략은 물론 한국에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K팝과의 협업을 늘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미 10~20대 사이에 애플 선호 현상이 짙어 사용자 분포가 취약한 세대를 공략하는 게 점유율 확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