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2026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써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 238억6000만달러(약 35조9093억원)를 달성했다고 18일(현지시각)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80억5000만달러) 대비 2.96배 증가한 수치다. 직전 분기(136억4000만달러)와 비교해도 1.75배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20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매출이다.
이 기간 일반회계원칙(GAAP) 기준 마이크론의 영업이익은 161억3500만달러(약 24조2832억원)로, 전년 동기(17억7300만달러) 대비 81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년 사이 22.0%에서 67.6%로 45.6%포인트(P) 올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682% 증가한 12.2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9.3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사업부별 매출은 ▲클라우드 메모리 77억4900만달러 ▲코어 데이터센터 56억8700만달러 ▲모바일·클라이언트 77억1100만달러 ▲자동차·임베디드 27억800만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마이크론은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로 335억달러(±7억5000만달러·약 50조4175억원)를 제시했다. 조정 EPS는 시장 전망치(12.05달러)를 웃도는 19.15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이크론은 실적 발표에 앞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양산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GTC 2026) 개막에 맞춰 최근 불거진 '베라 루빈 공급 탈락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반도체 업계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하는 인공지능(AI) 칩 베라 루빈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HBM4가 들어간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마이크론 측은 자사 HBM4가 "엔비디아 베라 루빈을 위해 설계됐다"고 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수요와 업계 공급 부족, 탁월한 실행력으로 2026 회계연도 2분기에 매출·총마진·EPS·잉여현금흐름 등 모든 부문에서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3분기에도 상당한 기록 경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는 고객에게 전략적 자산이 됐고, 고객의 증가하는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사업 성장세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이사회는 분기 배당금을 30% 인상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