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6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의 SAP센터에서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의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메모리 반도체와 협업해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힐튼시그니아 호텔에서 진행한 'GTC 2026'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중국 고객에 H200 칩을 라이선스했다"며 "우리는 (중국 수출 칩의) 생산을 재개하는 과정에 있다"고 했다.

그는 AI 칩 수출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는 미국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기술에 대해 리더십을 갖는 것"이라며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전 세계 시장에서 불필요한 제약 없이 경쟁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CEO는 '순환 거래'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회사의 반도체 고객사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AI 칩을 판매해 순환 거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성공할 것이라고 믿는 회사에 자금을 지원한다"고 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코어위브, 엔스케일 등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는 고객사들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젠슨 황은 전날 기조연설에서 내년까지 AI 칩의 매출 기회가 1조 달러(약 1500조원)라고 전망한 데 대해 "앞으로 21개월이나 남았으니 (실제로는) 그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예상치가 블랙웰과 루빈 GPU만의 예상치라고 밝히며, 중앙처리장치(CPU)나 추론 전용 칩인 '그록' 언어처리장치(LPU)는 물론이고 루빈 이후 세대인 '파인만' GPU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5년간의 제조 역량 확보 계획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세계 최고 기업인 TSMC와 협업하고 있고, 추론용 '그록'(Groq) 칩에서는 삼성과도 협업하고 있다"며 "메모리를 무척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모든 메모리 제조사들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의 중동 전쟁과 대만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에 대해서는 연구개발(R&D) 센터 역할을 하는 이스라엘과 대만에 있는 직원들과 파트너사들이 우려된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유일한 희망은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큰 그림을 보고 침착함을 잃지 않으면서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