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9일(현지시각) 공개 시장 투자자 11명을 상대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오픈AI의 기업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오픈AI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수익성 지속 여부와 공모가 수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레이딩 업체 익스플로시브옵션의 밥 랭 설립자는 "오픈AI가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상장 첫날 제시될 어떤 평가액도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매출 대비 기업가치가 엔비디아보다 높게 책정될 경우 공모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오픈AI의 기업가치는 약 8500억달러(약 1252조9850억원)로 평가된다. 이는 올해 예상 매출 300달러의 약 28배 수준이다. 반면 엔비디아는 예상 매출 대비 약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로 알려진 짐 차노스는 "엔비디아는 독점적 지위와 높은 이익률, 탄탄한 현금흐름을 갖췄다"며 "왜 오픈AI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경쟁사 앤트로픽의 부상도 변수로 지목됐다. 앤트로픽 역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기업 고객 중심 전략으로 빠르게 성장해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리스크로 꼽힌다. 마크 말렉 시버트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 계약을 잃은 기업은 비용을 줄이면 되지만, 오픈AI는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단기간에 중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오픈AI와 오라클이 텍사스주 애빌린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철회한 배경에는 차세대 엔비디아 칩 '루빈' 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새로운 부지 모색이 있다고 전했다. 기존 센터에는 현세대 '블랙웰' 칩이 장착된 상태다.

다만 차세대 칩이 빠르게 출시되는 환경에서 데이터센터 구축에 1∼2년이 소요된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오픈AI의 데이터센터 구축을 담당하는 오라클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부채 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