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대표 모바일 게임 '마비노기 모바일'과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 지표가 동시에 급감하며 위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까지 수상하며 흥행에 성공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근 이용자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모습이고,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메이플 키우기' 역시 확률 오류 논란과 대규모 환불 사태 이후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해졌다. 운영 논란과 신뢰 문제까지 겹치면서 넥슨의 모바일 라이브 서비스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6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2월 기준 51만8350명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였던 지난해 4월 123만5562명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10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셈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직후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다. MAU는 지난해 3월 68만9752명에서 4월 123만5562명으로 급증했고, 5월에도 100만3062명을 유지하며 흥행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이후 이용자 수는 꾸준히 감소했고 올해 들어 50만명대까지 급감했다.
게임 외부 환경보다 내부 운영 문제가 이용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출시 이후 운영 방식과 콘텐츠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입됐던 '웨카 경매장' 시스템은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기능을 도입하면서 과금 유도 논란을 불러왔다. 현금을 통해 획득 가능한 재화를 이용해 아이템을 경매 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가 12세 이용가 게임에 적절한지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해당 기능을 한 달여 만에 폐지했다. 그러나 운영 방식과 소통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고 이용자 신뢰 역시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마비노기 이용자들로 구성된 '2026년 간담회 총대진'은 6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개발 및 운영 책임자가 참여하는 공식 간담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넥슨의 또 다른 모바일 게임 '메이플 키우기' 역시 이용자 감소세가 뚜렷하다. 메이플 키우기의 MAU는 지난해 11월 100만4181명에서 12월 80만200명, 올해 1월 73만2487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2월에는 49만4671명까지 떨어졌다. 약 3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최근 발생한 확률 오류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이플 키우기는 캐릭터 능력치 시스템에서 확률 설정 오류가 발견되면서 이용자 반발이 확산됐고, 넥슨은 출시 이후 결제액 전액 환불이라는 이례적인 조치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환불 규모가 최대 2000억원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환불 결정은 이용자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였지만 동시에 게임 이용자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환불을 신청하면 계정 이용이 제한되는 구조이지만, 확률 오류 논란과 환불 사태 자체가 게임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초기 흥행 이후 이용자 유지가 중요한데 운영 이슈가 반복되면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특히 유명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일수록 이용자 기대치가 높아 논란이 생기면 반응이 더 크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