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퍼 사이클(호황기)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달 반도체 인재 채용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관계사들은 이달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시작한다. 이번 채용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채용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캐파(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평택과 용인 클러스터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데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앞세워 경쟁력 회복에 나선 만큼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범용 D램, HBM 등의 수요가 늘고, 반도체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은 크게 개선됐고,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달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서 올해 조금 더 채용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10대 기업의 신규 채용 계획은 지난해보다 2500명 늘어난 5만160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의 잠정 채용계획은 1만2000명으로 추정된다. 삼성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70여년간 이어오고 있으며,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조만간 신입사원(기술 사무직)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HBM, D램과 낸드 연구개발, PKG(패키징) 개발 등으로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지속적으로 신입·경력사원 채용을 실시하며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지역·인공지능(AI)을 연계한 새로운 채용 전략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를 공개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 확보 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경력 중심 채용 구조를 신입과 전임직(생산직)까지 아우르는 수시 채용 체제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시기와 경로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개편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도 청주 P&T7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신규 생산 거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전문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