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셔맨스 워프 하얏트 센트릭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삼성전자

"폴더블폰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라 '갤럭시S26 울트라'와 똑같은 방식으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수는 없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6 울트라에 최초로 탑재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일상 속 정보 노출을 막는 하드웨어 혁신'으로 소개했다. 문 부사장은 향후 확산 가능성은 열어두되, 기술 난도와 공급 여건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 부사장은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구조를 외부의 평면 '서브 디스플레이'와 내부의 플렉서블 '메인 디스플레이'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서브 디스플레이는 평면 화면이라 상대적으로 적용 여지가 있지만, 접히는 화면인 플렉서블 메인 디스플레이는 차원이 다르다"며 "동일 방식으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사용자가 정면에서 볼 때는 화면을 선명하게 유지하면서도, 상하좌우 시야각에서는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설계한 기능이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주변 사람이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거나 잠금 패턴을 엿보는 등 '숄더 서핑(사용자의 어깨 너머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의 동작을 훔쳐보는 행위)'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정보 노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문 부사장은 내부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고객 56%가 스마트폰 화면 노출을 프라이버시 침해로 간주한다"고 했다.

핵심은 '픽셀 단위' 제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는 빛을 앞 방향으로 좁게 방출하는 픽셀과 빛을 넓게 확산하는 픽셀 등 두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프라이버시 모드를 켜면 좁게 방출하는 픽셀 위주로 화면을 구동해 정면 시인성을 유지하고, 확산형 픽셀은 구동을 최소화해 측면과 상하 시야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만든다. 문 부사장은 "프라이버시 모드가 켜져도 내가 볼 때 화질이 떨어지면 필름과 똑같아진다"며 "정면 기준에서는 노멀 모드와 경험 차이가 크게 나지 않도록 정밀하게 튜닝했다"고 말했다.

사용자 선택 폭도 넓혔다. 문 부사장은 "잠금 패턴이나 비밀번호 입력 등 인증 구간에서 자동 작동하도록 설정하거나, 메신저·금융 앱 등 특정 앱에서만 켜지도록 지정할 수 있다"며 "화면 전체가 아니라 상단 알림 팝업 등 일부 영역에만 적용하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다 강한 차단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맥시멈 프라이버시' 옵션도 구현했다.

문 부사장은 경쟁사의 추격 가능성에 대해 "관련 특허를 많이 내놨다"며 "특허를 피하면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 제안부터 따져보면 이 기술이 나오기까지 5년이 걸렸다"며 "초기 시제품 단계에서 화면이 얼룩덜룩해지는 문제, 내구성 이슈로 프라이버시 성능이 저하되는 문제 등 난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급형 라인업으로의 확대에 대해서는 공정 추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들어 "갤럭시A 시리즈에 들어갈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타 제조사에 기술을 판매할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며 당분간 갤럭시 중심으로 적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외에도 '에브리데이 유저빌리티(Everyday Usability)'를 위한 하드웨어 변화가 이어졌다는 점도 강조했다. 문 부사장은 발열 제어와 충전, 폼팩터(기기 형태) 개선을 갤럭시S26 울트라의 또 다른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9년 세계 최초로 베이퍼 챔버를 상용화해 적용한 이후 수년 동안 성능과 구조를 개선해 왔다"며 "이번 울트라에 적용된 베이퍼 챔버는 새로운 내부 구조를 가졌고, 열이 순환할 때 병목으로 작용하던 구간을 넓혀 냉각 효율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충전 속도는 '초고속 충전 3.0'으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문 부사장은 "30분 안에 배터리를 0%에서 75%까지 충전할 수 있다"며 "환경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체감상 더 빠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6 울트라의 두께와 무게 개선도 언급했다. 문 부사장은 "울트라를 얇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수년 동안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에 최초로 울트라가 7mm대(7.9mm) 두께로 들어왔고, 무게도 전작보다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USB-C 단자가 더 얇게 설계하는 데 허들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는 무선 충전·무선 데이터 통신이 보편화되면 포트가 사라질 가능성은 열어두지만 현재로서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