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트럼프 정부 요구에 따라 미국에 소비자용 제품 생산공장을 새로 구축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맥미니 데스크톱 컴퓨터의 일부 생산 시설을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비 칸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아시아에서 운영하던 맥미니 생산 설비를 미국으로 일부 이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고급 맥프로 데스크톱을 생산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생산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인공지능(AI) 서버 공장을 구축해 운영 중이며, 해당 사업장을 확대해 맥미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폭스콘은 올해 내로 휴스턴 공장 부지 내의 대형 창고를 개조해 1만8580㎡ 크기의 공장을 만들 계획이다.
폭스콘은 애플의 주요 제조 협력사로 현재 휴스턴에 위치한 다른 건물에서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버를 조립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트럼프 정부의 미국 내 공급망 구축 요구에 맞춰 6천억 달러(약 86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내 맥미니 공장 설립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 리서치파트너스에 따르면 맥미니는 애플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1% 미만에 그친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대다수의 제품을 중국,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하는데 아직 핵심 상품인 아이폰 생산 라인을 미국으로 옮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의 미국 내 생산공장 설립 계획이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칸 애플 COO는 맥미니가 맥프로보다 더 인기가 많은 만큼, 일단 맥미니의 생산 이전이 더 원활히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