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사장단 인사에서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을 DX부문장으로 선임했다. 노 사장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장 부회장과 함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된다. 아울러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직도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1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4명 규모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겸임하던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직을 내려놨다.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직은 유지한다.
박홍근 삼성전자 사장이 SAIT 원장으로 신규 위촉됐다. 내년 1월 1일 입사 예정인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돼 약 25년간 화학·물리·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노 사장은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갑작스레 작고하면서 지난 4월 1일부터 직무대행으로 DX부문장 역할도 수행해 왔다. 노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직무대행 직함을 떼고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으로 임명됐다.
또 이번 인사에서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장으로 승진했다. 윤 CTO는 미국 조지아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 랩(Lab) 책임 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작년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아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반도체 등 유망기술 투자를 주도해 왔다. 삼성전자는 사장으로 승진한 윤 CTO가 모바일·TV·가전 등 주력 사업들과 AI·로봇 등 미래 기술 간의 시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사장단 인사에 대해 "MX·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양 부문장이 MX사업부장·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미래 신(新)기술 연구와 AI 중심 회사(AI Driven Company)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SAIT 원장 및 DX부문 CTO에 과감히 보임해 AI 시대 기회 선점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