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자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플랫폼 '네오버스'에 엔비디아의 반도체 연결 기술인 'NV링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엔비디아는 NV링크를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해 다른 하드웨어 제조사가 해당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 바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대형화하면서 많게는 수백만 개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반도체가 탑재되는 가운데, 단일 반도체의 성능 만큼이나 이를 연결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방대한 작업을 여러 칩에 신속히 분배해 동시에 처리하고 이를 다시 통합해야 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소해야 데이터센터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자산(IP) 시장 강자인 Arm이 엔비디아의 NV링크 기술을 채택하면서, 해당 기술이 사실상 업계 표준처럼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rm 입장에서도 AI 반도체 1위인 엔비디아의 기술을 쓰면 더 많은 데이터센터가 자사 플랫폼을 선택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 같은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르네하스 Arm 최고경영자(CEO)는 "암과 엔비디아는 AI 인프라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엔비디아 NV링크 퓨전으로 암 네오버스 플랫폼을 확장해 암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파트너에게 (엔비디아의 최신 제품인) '그레이스 블랙웰'급 성능을 제공한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NV링크 퓨전은 AI 시대의 연결 구조로 모든 CPU와 GPU 등을 하나의 통합된 아키텍처로 연결한다"며 "우리는 암과 함께 이 비전을 네오버스 전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