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오늘 오후 5시쯤 예술의전당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면담했다.
황 CEO는 지난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소수로 만나 이른바 서울 삼성동 'AI 깐부 회동'을 한데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깊은 사업 관계를 이미 맺고 있는 최 회장과 따로 또 만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부가 제품인 HBM을 가장 많이 공급하는 회사다.
황 CEO는 최 회장과 회동한 뒤 "SK는 인공지능(AI) 슈퍼 컴퓨터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준 중요한 파트너"라며 "우리의 완벽한 협력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성장시켰고, 나아가 엔비디아가 한국을 돕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즉각적인 협력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며, 우리는 협력을 통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우리는 AI 기술로 공장은 물론, 지역 생태계와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는 공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은 훌륭한 기술과 우수한 소프트웨어 역량, 제조 능력 등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AI 팩토리와 로봇·자율주행 등을 위한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며 "이는 곧 한국이 AI 산업과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당초 최태원 회장도 깐부 회동에 참석하는 것을 검토했지만,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경주에서 서밋을 주관하게 돼 시간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이번에 방한한 젠슨 황 CEO에 감사 인사를 하면서, 이날 발표한 AI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슨 황은 이날 낮 전세기로 포항공항에 내려, 숙소인 더케이호텔에 들렀다가 APEC 행사장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