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텔
립부 탄 인텔 신임 최고경영자(CEO)./인텔

중국 매체들이 미국 4대 반도체 기업의 수장을 모두 중국계가 차지했다는 점을 조명했다.

14일 커촹반르바오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미국 4대 반도체 제조사인 인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의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중국계”라고 보도했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로 오는 18일 공식 취임할 립부 탄은 말레이시아의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나 싱가포르에서 성장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뒤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가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대만 출신 미국인이다. 황 CEO는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잠재력을 보고 1993년 엔비디아를 창립했다.

그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때 다른 미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수장들과 달리 행사에 불참한 채 베이징과 상하이, 대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춘제(중국의 음력설) 관련 자사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떠오른 AMD의 리사 수CEO는 젠슨 황과 같은 대만 남부 타이난 지역 출신이다. 세 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MIT를 졸업한 수 CEO는 2012년 AMD에 합류했다. 이후 2년 만인 2014년 CEO에 임명돼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엔비디아의 자리를 넘보는 또 다른 기업으로 부상한 브로드컴의 혹 탄 CEO는 인텔의 탄 CEO와 마찬가지로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중국계 미국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퀄컴 등 미국 주요 업체들에 인텔에 대한 합작 투자를 제안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중국계 수장으로 채워진 반도체 업계의 향방에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