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김민국 기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올해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5000장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700조원 규모의 미국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진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도 만남을 원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2025년도 과기정통부 핵심과제 추진상황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데이터센터용 GPU 1만5000개를 확보할 것"이라며 "오픈AI 챗GPT-4o 모델을 개발하는데 쓰인 GPU 수가 1만5000장으로 알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3만장까지 확보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당초 2030년까지 GPU 3만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았지만, '딥시크 쇼크' 등으로 AI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광주 데이터센터 등에 미리 GPU를 활용할 수 있게 선제적으로 적용한 뒤, 남은 수량도 지속해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다만 올해 국가 예산이 4조원 가까이 삭감돼 빠른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민간과 협력해 GPU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손정의 회장과 만나 일본에 오픈AI 지사를 설립하게 된 배경 등을 논의하고 싶다"며 "각국의 GPU 확보 전략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데이터센터 규제 완화 방안도 이달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항만법 시행령에 따라 경북 항만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수 없게 돼 있는데, 이곳에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업계 건의가 있다"며 "전력 관련법 등 데이터센터 설립에 관련된 규제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뒤 개선하려 한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에서 의장국 수임을 제안하겠다고도 밝혔다. 유 장관은 "AI 시대의 빠른 변화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제를 내기 위해 의장국에 도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담합을 이유로 5조원대 과징금을 예고한 것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유 장관은 "불공정 행위를 했다면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통신사에서는 불공정한 요소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주무부처 장관이 심하다, 당연하다고 의견을 내기는 적절해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유 장관은 이어 "다만 민간 분야에 대한 정부 부처의 과한 조치는 원치 않는다"며 "합리적인 방향으로 해결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