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손민균

메타가 서비스하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중장년층의 놀이터로 자리 잡으며 세대별 이용 양상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10·20대의 급격한 이탈 속에서 40·50대가 플랫폼의 주요 사용자층으로 남았고, 인스타그램은 1020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6일 앱 통계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국내 페이스북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864만명으로, 2021년 12월 약 1298만명에서 약 33% 감소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젊은 세대의 이탈이다.

10대 MAU는 2021년 12월 약 227만명에서 지난달 약 101만명으로 55%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23년 이후 감소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며 3년 만에 절반 이상이 페이스북을 떠났다. 20대 MAU 역시 같은 기간 약 367만명에서 244만명으로 약 34%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2월 약 271만명이었던 30대 MAU는 지난달 약 195만명으로 약 28% 줄어들며, 이탈의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반면 4050세대는 페이스북을 지탱하는 주요 사용자층으로 자리 잡았다. 40대 MAU는 2021년 12월 약 255만명에서 지난달 약 191만명으로 25% 감소했으며, 50대는 같은 기간 약 145만명에서 110만명으로 약 24% 줄었다. 감소는 있었지만, 4050세대는 전체 페이스북 이용자의 약 35%를 차지하며 플랫폼의 핵심 이용자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4050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나지 않은 이유는 가족 소식 공유, 지역 커뮤니티 활동, 동창회 네트워크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기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대와 20대는 페이스북 대신 메타 계열 SNS인 인스타그램으로 이동했다. 지난달 기준 국내 인스타그램의 전체 MAU는 약 4517만명으로 페이스북의 약 5배에 달했다. 특히 10대 MAU는 2021년 12월 약 3240만명에서 지난달 약 4517만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20대 역시 2021년 12월 약 5730만명에서 지난달 약 6760만명으로 약 18% 늘었다.

인스타그램은 ‘릴스’ 등 짧고 감각적인 콘텐츠, 리얼타임 스토리, 알고리즘 기반 추천 콘텐츠 등을 통해 1020세대의 요구를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은 틱톡의 숏폼 콘텐츠 열풍에 대응해 릴스를 도입하며 선방했고, 1020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콘텐츠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는 만큼, 조금이라도 새로운 트렌드에 뒤쳐지면 페이스북이 겪은 이용자 감소 현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