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일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최대 20% 낮췄다.
3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퓨라(Pura) 70′ 시리즈와 ‘메이트 X5′ 등 일부 제품의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 시작됐다. 할인율은 쿠폰 적용 시 최초 가격 대비 최대 20%로, 모델에 따라 500위안(약 10만원)에서 최대 2500위안(약 50만원)까지 가격이 하락한다.
화웨이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보면 지난 4월 출시된 ‘퓨라 70 울트라’의 경우 1TB(테라바이트) 모델은 최초 가격 1만999위안(약 220만원)에 18% 할인된 8999위안(약 181만원)이다. 512GB(기가바이트) 모델은 20% 내린 7499위안(약 151만원)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폴더블폰 메이트 X5는 1만2천999위안(약 261만원)에서 1만499위안(약 211만원)으로 19%(2500위안) 하락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설을 앞두고 반년∼1년 이상 전에 출시된 모델들의 재고를 소진하고 중국 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들 매체는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화웨이의 올해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미화 600달러 이상)의 중국 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4% 급증했다. 이 덕에 화웨이는 중국 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33%로 끌어올리며 1위인 애플(52%)과의 격차를 줄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노(CINNO)에 따르면 화웨이는 특히 3분기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97% 늘었다. 화웨이는 중국 내 폴더블폰 시장의 약 절반을 점유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카운터포인트는 메이트 X5 판매 호조가 출하량 급증의 주요인이며, 지난 9월 나온 트리플 폴드폰 ‘메이트 XT’와 지난달 발표된 ‘메이트 X6′도 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선도적 입지를 굳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달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메이트 70′ 시리즈의 경우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에 나온 메이트 60은 미국 제재에도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사실이 화제가 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후속 제품인 메이트 70은 초기에 예상됐던 5㎚(나노미터·10억분의 1m)칩이 아닌 7nm 칩을 적용해 획기적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