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 공정에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생산 체계’를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고 27일 밝혔다.
AI 생산 체계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LG디스플레이는 OLED 제조 공정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특정 분야의 전문 지식)을 AI에 학습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OLED 제조 공정에서 발생 가능한 수많은 이상 원인의 경우의 수를 자동 분석하고 솔루션까지 도출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I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이 강화되고 분석 속도와 정확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OLED는 140개 이상의 공정을 거쳐 생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만 가지의 설비 데이터가 더해져 더욱 정교한 관리가 필요하다. AI 생산 체계 도입으로 품질 이상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데 걸리던 시간은 평균 3주에서 2일로 대폭 단축됐다. 기존에는 엔지니어 개개인의 역량에 의존해 한정된 계측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으나, AI 생산 체계를 활용하면 AI가 예측한 최상의 품질 조건에 부합하도록 즉시 전 제품의 공정을 제어할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생산품 전체를 대상으로 품질 검사를 병행해 제품의 이상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 LG디스플레이는 AI가 실시간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하고 분석해 담당 부서에 매일 아침 메일로 자동 발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I가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이상을 발견한 경우, 자동으로 원인 장비의 작동을 보류하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해 신속성과 안전성도 갖췄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AI의 도입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과 임직원 업무 몰입도 향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AI를 기반으로 DX 속도를 높여 업무 전반에 지능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생성형 AI를 도입해 자체 개발한 사내 지식 검색 서비스는 안전, 표준, 인사, 교육 자료 등 사내 전반 정보로 콘텐츠를 확장했다. LLM(대형언어모델)도 LG AI 연구원의 최신 모델인 ‘챗 엑사원’으로 고도화하는 등 지속 업데이트 중이다. 이 밖에도 협업 툴 및 이메일 자동 번역 기능 등 일반 사무 영역에도 AI 도입을 통한 개인 생산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병승 LG디스플레이 DX그룹장(상무)은 “개발과 제조 영역에 DX(디지털전환)를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제조 경쟁력을 제고했다”며 “DX를 통해 디스플레이 개발과 생산뿐 아니라 일반 업무에서도 생산성을 높여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효율성을 갖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