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계열사이자 라인프렌즈 지적재산권(IP) 운영사 IPX가 3D(차원) 콘텐츠 기업 ‘에이펀인터렉티브(이하 에이펀)’에 50억원을 투자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버추얼 아이돌은 실존 인물이 아닌 3D 그래픽·애니메이션, 가상현실(VR) 기술로 만들어진 디지털 캐릭터로 활동하는 아이돌을 의미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IPX는 이날 에이펀에 50억원을 투자하고 버추얼 캐릭터 사업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에이펀은 버추얼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도미네이션’ 개발사다. 도미네이션은 실제 사람의 행동을 캐릭터에 입혀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사하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IPX는 이번 투자를 통해 에이펀과 콘텐츠 제작 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IPX는 도미네이션을 토대로 캐릭터를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와 버추얼 아이돌을 공동 제작할 방침이다. IPX는 서울, 뉴욕, LA, 도쿄 등 18개국 도시에 위치한 라인프렌즈 스토어를 통해 관련 IP 콘텐츠 판매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버추얼 유튜버 등 사업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버추얼 캐릭터 사업은 IPX가 수익 확대를 위해 지속해서 진출을 시도했던 분야다. IPX는 2022년 버추얼 인플루언서 ‘웨이드’를 공개하고,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에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 규모는 2028년 174억달러(약 25조715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16억3900만달러(약 2조4222억원)에서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IPX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글로벌 인기 IP 제작 노하우, 전문성에 새로운 버추얼 기술의 만남으로 발생한 시너지를 더해 버추얼 IP가 일반 팬들에게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