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태블릿PC 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데, 현지 주 정부가 추진하는 태블릿PC 무상 보급 사업 입찰에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말 출시한 30만원대 갤럭시탭 A9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점유율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인도 태블릿PC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4%포인트(P) 늘어난 39.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대만 에이서(13.7%), 3위 애플(11.9%), 4위 샤오미(11.8%)를 합친 것보다 높은 점유율입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교육기관용 태블릿PC 입찰 업체로 선정돼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입찰에는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선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1997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이 공장에서 TV를 비롯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에이서는 인도에 최종 공정 단계인 태블릿PC 조립 공장만 보유 중입니다. 애플, 샤오미 등 경쟁사는 인도에서 태블릿PC 생산을 하지 않거나 소량만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태블릿PC 입찰에 유리했다고 분석합니다.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간 460만명의 학생들에게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무상으로 1대씩 배포하는 복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거의 모든 지역에 대한 배포를 마쳤고, 기기 보급률이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추가 보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등 글로벌 시장에 지난해 11월 출시된 30만원대 중저가 제품인 갤럭시탭 A9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A9은 64GB(기가바이트)에 4GB 램, 5100mAh(밀리암페어) 배터리가 적용됐습니다. 최대 60㎐(헤르츠) 주사율을 지원하는 8.7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고, 한 번에 최대 2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3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전년 대비 0.3%P 감소한 17.9%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습니다. 같은 기간 1위 애플은 전년 대비 6%P 감소한 31.7%의 점유율을 차지했습니다. 아마존과 화웨이 등 경쟁사가 점유율을 늘리면서 선두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성장세가 가파른 인도는 삼성전자가 결코 놓칠 수 없는 시장입니다. 올 3분기 인도 태블릿PC 시장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습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인도 태블릿PC 시장에서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점유율 선두를 굳히고 있다”며 “다만 인도 경제 수준이 발전하면서 고가 모델로 수요가 점차 넘어가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