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통신사들이 3G 서비스를 하나둘 종료하면서 국내 3G 조기 종료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T월드에 이달 31일부로 차이나유니콤 3G 로밍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차이나유니콤이 중국에서 3G 서비스를 종료하는 데 따른 것으로, 내년부터 국내 3G 이용자는 현지에서 차이나유니콤을 통한 3G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아직 3G를 서비스하는 차이나모바일로는 계속 쓸 수 있다.
SK텔레콤과 함께 국내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KT의 3G 이용자도 같은 날부터 차이나유니콤 3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에도 일본 소프트뱅크가 3G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해당 로밍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해외 통신사들은 3G 서비스를 하나둘 종료하는 추세다. 미국의 버라이즌과 AT&T, T모바일, 일본 KDDI와 소프트뱅크는 2022년에 3G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유럽 도이치텔레콤은 그보다 앞선 2021년에 사업을 종료했다. 4G(LTE)와 5G가 자리를 잡으면서 3G 이용률이 줄어드는 만큼, 이를 정리해 비용과 에너지를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한국에서도 2026년 12월까지로 예정된 3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3G 이용률이 최근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등 통신사의 신사업 동력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 데이터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작년 10월에는 SK텔레콤, KT, 알뜰폰(MVNO)을 합쳐 3G 이용자가 74만8395명이었는데 점점 줄어 올해 1월에는 67만1010명이 됐다. 지난 7월 처음으로 50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10월 기준으로는 56만3842명만이 3G를 이용하고 있다. 같은 달 전체 통신서비스 회선이 5696만5545대였으므로 전체의 1% 미만으로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