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 시장의 리딩 기업을 넘어 독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차례다. 멀티디바이스 시대에 맞춰 독서와 일상을 연결하는데 주력하겠다.”
박현진 밀리의서재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밀리의서재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밀리의서재는 독서 트렌드와 디지털 세대의 독서 방식을 재정의하고 이를 반영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였다. 또 국내 독서 시장을 이끄는 기업으로써 독서의 본질을 재해석하고 한층 진화된 독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먼저 밀리의서재의 주요 성과를 공유한 뒤 독서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독서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연결 경험 확대 ▲콘텐츠 영역 확대 ▲사업 영역 확대라는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성호 독서당 본부장은 더욱 풍부한 독서 경험을 제공할 신규 서비스 ▲밀리 페어링 ▲독서 기록 ▲필기 모드를 소개했다. ‘밀리 페어링’은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인공지능(AI) TTS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한다. 기존에는 오디오북에서 전자책으로 전환 시 구절을 수동으로 찾아야 했지만, 밀리 페어링을 통해 독서 환경이나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유롭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독서 기록’ 서비스는 온·오프라인 독서 활동을 통합 관리한다. 개인이 기록하고 싶은 모든 책을 담을 수 있게 개편된 ‘내 서재’에는 자신의 취향이 담긴 책장 공유 기능과 월간 독서 현황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독서 캘린더가 추가됐다. ‘필기 모드’는 PDF는 물론 ePub까지 서비스되는 모든 전자책에서 자유로운 필기를 지원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필기도구와 함께 레이저포인터 기능을 제공하며, 작성한 모든 필기 기록은 별도 저장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일상과 독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독서 연결 경험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독서가 일상에 ‘페어링’되듯 동기화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밀리의서재는 향후 AI 기술을 접목한 독서 서비스 로드맵을 공개했다. 방은혜 AI 서비스 본부장은 차세대 AI 기반 서비스 ‘AI 독파밍’을 소개했다. 전자책 뷰어 내 ‘AI 독파밍’ 아이콘 선택 시 해당 도서와 관련된 대화를 할 수 있는 AI 챗봇이 실행된다. 독자는 AI와 책의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하며 AI는 도서 내용을 기반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답변 관련 원문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AI 독파밍’은 2025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한다.
방 본부장은 “‘AI 독파밍’은 단순히 책을 읽고 듣는 것을 넘어 AI 챗봇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며 독서하는 대화형 서비스”라며 “대화형 AI 독서 메이트로 나서 개인별 맞춤형 몰입 독서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이러한 신규서비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새롭게 거듭난 밀리의 서재 신규 가입자 수는 50% 이상, 유지 기간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부적으로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와 명작 시리즈를 유치하는 데도 집중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현재 서점의 베스트셀러 100권 중 밀리의서재에서 찾을 수 있는 책이 70권 정도라면 내년에는 80권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강 작가님의 작품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부진했던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 때 기대한 목표치와 재무적 지표는 이룬 것 같지만 주가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성장성에 대한 비전을 심어주지 못하고 시장에 어필을 잘 못 해 상장 이후 주가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