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팀의 화상회의부터 1대1 비즈니스 협상까지, 언어 장벽을 허무는 업무용 인공지능(AI) 음성 번역 기술이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글로벌 언어 AI 솔루션 기업 딥엘(DeepL)은 2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남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용 음성 번역 솔루션 ‘딥엘 보이스(DeepL Voice)’를 발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최고경영자(CEO)는 “딥엘 보이스는 사람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한국어를 포함한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딥엘 보이스는 대면 및 화상회의 환경에 적합한 ‘보이스 포 미팅(Voice for Meetings)’과 1대1 대화를 위한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Voice for Conversations)’으로 구성됐다. 보이스 포 미팅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즈(Teams)에 통합돼, 회의 참석자들이 각자의 언어로 발화해도 실시간 번역된 자막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다국적 기업 회의나 국제 컨퍼런스처럼 여러 언어가 사용되는 환경에서 유용하다.
보이스 포 컨버세이션은 1대1 대화를 모바일 환경에서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한 기기에서 두 사용자가 각자의 언어로 번역된 자막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출장, 고객 상담, 비즈니스 협상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해 전 세계 업무 현장에서 언어 장벽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딥엘 보이스는 기존 음성 번역 기술에서 한계로 지적됐던 발화 속도, 억양, 방언 등 다양한 음성 특성을 정밀하게 인식한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어로 발화된 문장이 영어 자막으로, 영어와 러시아어로 발화된 내용이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되는 과정을 시연했다.
크리스토퍼 오즈번 딥엘 제품 담당 부사장은 “단순히 단어를 직역하는 것을 넘어,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딥엘 보이스의 핵심 기술”이라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다양한 언어권 직원과 협력하는 데 필요한 언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딥엘 보이스는 현재 한국어, 영어, 독일어, 일본어 등 13개 언어의 음성 번역을 지원하며, 실시간 자막 번역의 경우 딥엘 번역기에서 제공하던 33개 언어가 적용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 보이스의 응답 속도와 관련해 “클라우드 기반 설계로 평균 응답 속도를 1초 이내로 유지했다”며 “대규모 데이터 처리를 통해 빠른 속도와 높은 번역 품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딥엘은 이날 간담회에서 지난 7월 처음 선보인 딥엘 번역기의 차세대 초거대언어모델(LLM)에도 한국어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차세대 LLM은 번역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LLM으로, 번역을 위해 수집한 독점 데이터, 언어 전문가의 모델 튜터링이 특징이다.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조합으로 사용 가능한 차세대 LLM은 딥엘 프로 사용자에게 제공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어는 딥엘 번역기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언어 중 하나”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이 더욱 자연스럽고 정확한 번역 결과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