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강국’이었던 일본에서 중국 브랜드가 TV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8일 현지 마케팅 정보업체 BCN과 2000년 이후 TV판매량 기준 시장 점유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49.9%로 늘었다고 전했다.
업체별로는 중국 하이센스가 40.4%로 가장 높았고 또 다른 중국 기업인 TCL그룹도 9.5%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 기업인 소니와 파나소닉은 각각 9.7%와 9.0%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대만 전자업체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점유율 21.1%를 기록했고, 기타 업체는 10.3%를 차지했다.
올해 7월 이후로만 보면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이미 50%를 넘어섰다. 샤프가 폭스콘에 인수된 이후인 2017년까지도 일본 기업의 TV 시장 점유율은 48.3%에 달했고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8.1%에 불과했다.
중국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건 중국 TV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는 “하이센스의 평면 TV 가격은 소니나 파나소닉 가격의 절반 이하인 경우도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 TV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