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시각·청각·지체 장애인,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용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무인정보단말기 인터페이스 요구사항’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쇼핑, 티켓 발권, 정보 안내,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인정보단말기 사용이 급증했다.
그러나 단말기를 사용하는 데 있어 시각장애인은 화면 확인에서, 청각장애인은 음성 안내 인식에서, 지체장애인은 단말기 높이와 휠체어 접근 불가로 인한 조작에서의 어려움을 느꼈다. 작은 글씨와 복잡한 메뉴는 고령자의 사용 불편으로 이어졌다. 제조업체들 또한 각기 다른 방식으로 무인정보단말기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어 일관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었다.
본 표준은 포괄적인 접근성 기준을 제시한 KS X 9211(무인정보단말기 접근성 지침)을 바탕으로, 제1부 공통적인 접근성 요구사항, 제2부 서비스 유형별 요구사항, 제3부 장애 유형별 요구사항으로 구성되며, 이를 구체적으로 정의하여 장애인과 고령자가 무인정보단말기를 차별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본 표준에는 음량 조절, 폰트 크기 조절, 명도 대비, 화면 크기 조절 등의 글로벌 표준에 맞춘 최신 기술이 포함되었다. 또한, 휠체어 사용자 및 지체 장애인이 접근하면 높이 조절, 사용 거리 조절, 무릎 공간, 발 공간 제공 등 사용자에 맞게 자동으로 변형되는 키오스크를 구현하여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TTA는 영상 인식과 생성형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을 반영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고도화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표준화 작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키오스크 UI 플랫폼 서비스 사업’ 무인정보단말기 UI의 개발 및 접근성 지원을 위한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제조사들이 오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품질 유지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한 통합 지원으로 표준의 활용성을 높일 예정이다.
본 표준은 TTA 통신망응용 프로젝트그룹(PG224)에서 연내 표준 제정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주관하는 ‘배리어프리 유니버셜 키오스크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다.
해당 프로젝트그룹에는 표준을 제안한 엘토브, 디지털접근성표준화포럼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안양대학교, 구루미, 에스케이브로드밴드주식회사 등 10개의 산·학·연 관련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손승현 TTA 회장은 “표준을 기반으로 한 무인정보단말기 개발·보급으로, 디지털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이 비대면 서비스를 차별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나 쉽게 디지털 환경에 접근할 수 있는 포용성 있는 사회를 실현하는 데 앞으로 표준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