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반도체 시장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공격적인 생산 능력 확대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주요 D램 반도체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 생산설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반도체 웨이퍼를 기준으로 세계에서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D램 생산 용량 비중은 2022년 4%였지만 올해 11%까지 급증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의 D램 생산 능력 비중이 내년 말까지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반도체의 단위 면적당 실제 저장 용량을 측정하는 비트 밀도로 볼 때 CXMT는 선두 기업의 5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생산 수율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 물량이 대부분 구형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다. 수요가 첨단 반도체에 집중된 가운데, 중국산 저가형 반도체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번스타인은 CXMT와 글로벌 선두 기업과의 기술 격차가 약 6~8년 정도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중국은 내수 물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대규모로 지원하고 있어 예상보다 첨단 제품 생산이 빨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