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3'에서 관람객들이 신작 게임을 즐기고 있다./뉴스1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 개막일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게임업체들은 물론 한동안 행사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던 게임사들도 참가해 신작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2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스타 2024는 오는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열린다. 올해는 BTC(기업-소비자 거래)전시관 2364부스·B2B(기업간거래)전시관 917부스 등 총 3281부스로 지난해 대비 101%로 소폭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컨벤션 홀에서 컨퍼런스가 진행되며 야외 부대행사와 인디 쇼케이스 등 다양한 게임 관련 행사들도 개최될 예정이다. 일반 참관객 입장권은 오는 15일부터 지스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지스타 2024 메인 스폰서는 넥슨이 맡았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7년 만의 복귀다. 넥슨은 300부스 규모의 BTC관을 확보했으며 야외부스를 통해 유저 이벤트존도 구성할 예정이다. 유력한 출품작으로는 ‘퍼스트 버서커:카잔’이 꼽힌다. 넥슨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에서도 단독 부스를 차리고 카잔을 공개했다. 카잔은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제작 중이다.

넷마블, 크래프톤 등 대형 게임사들도 참여한다. 넷마블은 지난 제5회 NTP(넷마블 투게더 프레스)에서 공개했던 신작 20종 중 일부를 선보일 전망이다. 넷마블은 하반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작 3종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지스타에서 공개될지도 관심이 모인다. 크래프톤은 작년 지스타에서 공개했던 인생시뮬레이션 ‘인조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펄어비스도 기대작 ‘붉은사막’을 지스타에 출품할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가 BTC관에 참가하는 것은 2019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도 창립 후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다. B2C 단독 100부스 규모로 전시 공간을 마련했으며, ‘발할라 서바이벌’ ‘프로젝트 C(가칭)’ ‘프로젝트 Q(가칭)’ ‘프로젝트 S(가칭)’ 등 신작 4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브IM, 웹젠 등도 지스타에서 부스를 꾸리기로 했다.

행사 첫째 날과 둘째 날에 열리는 콘퍼런스인 ‘G-CON 2024′에도 연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42개 세션으로 진행되는 이번 콘퍼런스에선 게임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코에이테크모의 에리카와 요이치 대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개발자인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에닉스 프로듀서, 퍼스트 버서커를 개발 중인 윤명진 네오플 대표 등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숲(SOOP), 모바일 게임 공급을 지원하는 구글 등도 별도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올해 지스타에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도 최초로 참여한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지스타 공식 앱이 등장해 이용자들의 행사 관람 편의를 도울 예정이다.

지스타가 매해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지만 앞으로 글로벌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갖는 장점도 있지만 게임사들과의 연계를 강화하려면 게임사들이 모여있는 수도권 근처에서 행사를 진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지스타는 대형 게임사 위주로 부스를 꾸려 진행하고 있는데, 중소 게임사들과 연계를 한다든지 캐릭터 일러스트레이터 등과 협업하는 행사를 강화하면 좋을 것”이라며 “한국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 개발에 관심이 높아졌으니, 해외의 성공한 PD들이나 게임 IP를 적극적으로 초대하는 것도 팬덤의 관심을 모으고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 게임 학술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스타를 계기로 연구자들이 교류하는 장이 열리면 좋겠다”며 “지스타가 단순히 신작 게임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원천 기술 발굴, 지적 재산에 대한 고민, 게임 소재에 대한 고민을 위한 자리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