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앞다퉈 동남아 투자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구글이 태국에 1조30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전날 10억달러(약 1조3천200억원)를 들여 태국에 데이터센터 등 클라우드·인공지능(AI) 인프라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를 방콕 인근 촌부리주에 짓고 기업·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인 구글 클라우드 지역 센터를 방콕에 둘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혁신 그리고 검색·지도 등 서비스에 대한 동남아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이 지역 AI 도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구글은 설명했다.
구글은 특히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연구 결과, 이번 투자로 태국에 2029년까지 연평균 1만4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투자 결정이 태국의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 투자가 “혁신적인 디지털 서비스 발전을 가속하고 결국 경제적 기회를 잠금 해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주요 빅테크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남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태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AI 인프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MS는 또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의 클라우드·AI 인프라에도 총 39억 달러(약 5조1천5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구글도 지난 5월 20억 달러(약 2조6400억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이어 네 번째 싱가포르 데이터센터를 완공,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 금액을 총 50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늘렸다. 아마존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싱가포르 클라우드 인프라에 88억7천만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