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거버넌스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손을 맞잡고 공급망을 위한 거대언어모델(LLM)의 국제 표준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SCMP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와 중국 앤트그룹, 텐센트, 바이두는 이날 상하이 와이탄(外灘·Bund)에서 열린 ‘인클루전 콘퍼런스’(Inclusion Conference)의 부대 행사에서 세계디지털기술아카데미(WDTA)와 함께 ‘공급망을 위한 거대언어모델 보안 요건’을 공개했다.
LLM의 전체 수명 주기를 아우르는 이 새로운 표준은 WDTA의 광범위한 ‘AI 안전, 신뢰, 책임’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유엔의 틀 아래 지난해 4월 제네바에서 설립된 WDTA는 데이터 유출, 모델 변조, 공급업체 비준수 같은 공급망에서의 보안 위험을 관리하는 포괄적 방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둔다.
이날 공개된 표준은 미국과 중국의 선두 기술기업 전문가들과 싱가포르 난양공대 등의 최고 학자, 산업기관들이 함께 초안을 작성했다. 유엔과학기술개발위원회 회장이자 WDTA 명예회장인 피터 메이저는 이날 행사의 패널 토론에서 “AI가 계속 발전하고 세계적으로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면서 AI 관련 표준에 대한 국제 협력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같은 토론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 전략가 라스 루딕카이트는 “현재 LLM과 다른 신흥 기술을 둘러싼 많은 모호성과 불확실성이 있어 기관과 기업, 정부가 어떤 것이 의미 있는 표준인지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보기에 WDTA 공급망 표준이 안전한 미래로 가는 길을 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번 국제 표준은 앞서 서방과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생성형 AI와 관련한 두 개의 표준을 만들어낸 데 이은 것”이라며 지난 4월 WDTA가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보안 검사와 검증 표준’, ‘LLM 보안 검사 방법’을 공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