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샤오미가 약진하고 있다. 올 2분기 샤오미의 저가형 스마트폰 ‘홍미 13C’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갤럭시A 일부 기종을 누르고 출하량 순위에서 7위를 기록헀다. 샤오미는 가성비와 자체 운영체제(OS)를 무기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샤오미의 ‘홍미 13C’가 7위를 차지했다. 8위 갤럭시 A05와 9·10위 갤럭시 S24 울트라·일반 모델을 제쳤다. 1~3위는 아이폰15 시리즈가 차지했고 4~5위는 갤럭시A15 시리즈, 6위는 아이폰14가 차지했다. 앞서 샤오미는 2022년 2분기 홍미노트 11로 출하량 순위 10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분기에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샤오미의 홍미 13C는 18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전면에는 500만화소 카메라, 후면에는 5000만화소 메인 렌즈가 포함된 3개의 카메라가 적용된 게 특징이다. 5000mAh(밀리암페어)의 배터리도 지원한다.
샤오미가 지난해 공개한 하이퍼OS는 시스템 최적화를 통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해도 기기가 버벅거리지 않게 하는 게 특징이다. 배터리 지속성도 향상 시켜줄 수 있다. 샤오미는 하이퍼OS를 올 1분기 홍미 13C를 포함한 8종의 기기에 적용했다.
가성비와 자체 OS로 신흥 시장에서 샤오미의 입지는 탄탄해지고 있다. 올 2분기 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동기 대비 31% 늘렸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2%포인트(P) 증가한 15%(3위)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이 시장에서 1위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5%P 감소했다.
올 2분기 중동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전년 대비 출하량을 67%나 늘렸다. 이에 시장 점유율이 6%P 늘어난 15%(3위)를 기록했다. 반면 1위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1%P 감소한 23%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24%)와 샤오미(9%)의 격차는 3배 가까이 차이 났지만, 올해 2분기에는 불과 8%P 차이로 좁혀졌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봐도 샤오미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올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5940만대)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17%(5060만대)로 2위를, 샤오미가 14%(416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 22%, 애플 21%, 샤오미 11% 순이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가성비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샤오미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