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부분)’ 현상을 완화해 주는 메타렌즈를 아이폰에 적용하고, 사람처럼 성격을 가진 가정용 인공지능(AI) 로봇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디지타임스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공개하는 아이폰16 프로 페이스 ID 카메라에 ‘메타렌즈’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개의 굴절 렌즈를 넣어 빛을 모아야 하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메타렌즈는 하나의 렌즈만으로 동일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두께를 줄여 ‘카툭튀’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페이스 ID 카메라는 사진을 찍는 용도가 아닌 데다, 전면에 크기가 작아 기기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 입장에서는 후면 카메라에 메타렌즈를 적용하기 전, 성능을 시험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가정용 AI 로봇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봇은 애플이 올해 포기한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 이용자를 따라다니면서 음성 검색 등의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AI 비서 시리에 인간과 비슷한 성격을 더해 조금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웨어러블(입는) 기기 관련 기술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애플은 이달 스마트 반지 ‘애플 링’에 AI 비서 시리를 연결하는 특허를 공개했다. 애플 링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적용해 이용자의 말을 인식하고 대답하는 기술이다. 심박수를 측정하는 등 헬스케어 용도에 머무르지 않고, 독립적인 기기로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다음 달 공개하는 iOS 18을 통해 머리를 흔드는 것만으로 걸려 오는 전화를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최근 애플은 주력 제품의 수익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올 2분기 아이폰 판매수익은 52조4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웨어러블·홈·액세서리 기기 수익은 10조8895억원으로 1.8% 줄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애국 소비, 다양한 중저가형 제품 출시로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나 신기술이 적용된 기기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