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치형 게임 ‘버섯커키우기’가 올 상반기 한국 게임 시장에서 기염을 토한데 이어, 이달 출시된 중국 릴리스 게임즈의 ‘AFK: 새로운 여정’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그동안 출시된 한국 게임사들의 방치형 게임은 초반 흥행 후 급격하게 인기가 식는 경우가 많았지만, 안방 사수를 위해 방치형 게임 신작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2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상위 5개 게임 중 중국 게임이 절반을 차지했다. 작년 말 상위 5위까지 모두 한국 게임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AFK: 새로운 여정은 지난 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5일 만인 지난 13일 톱10에 올랐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AFK: 새로운 여정은 전작 ‘AFK 아레나’의 후속작으로, 필드 어드벤처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픈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하고, 수수께끼 퍼즐을 풀어내 보물을 수집하며 성장하는 등 전작보다 세계관이 방대해졌다는 평가다. 중독성 있는 콘텐츠와 아기자기한 캐릭터 디자인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릴리스 게임즈 특유의 동화풍 그래픽으로 구현됐으며, 시간, 계절, 날씨 등 역동적인 환경 변화를 도입했다. AFK: 새로운 여정은 ‘차이나조이 2024′에서 중국게임혁신대회의 대상인 ‘최고의 혁신 게임상’을 수상했다.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버섯커키우기’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버섯커키우기는 작년 12월 출시된 후 한 달 만인 올해 1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출 10위권 안팎에서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버섯커키우기는 출시 초기부터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진행했다. 광고로 사용자 유입도를 높인 뒤 매출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취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버섯커키우기는 유튜브, 틱톡, 애드몹, 유니티, 앱러빈 등 국내 주요 네트워크에서 게임 광고 순위 3위 안에 들었다. 특히 유튜브 점유율은 1위다. 그 결과 버섯커키우기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만 163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의 방치형 게임 성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다. 넷마블이 작년 9월 출시한 ‘세븐나이츠키우기’는 출시 초기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고, 4개월 만에 약 84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초반 흥행으로 넷마블은 작년 4분기에 적자에서 탈출했으나, 올 들어 세븐나이츠키우기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올 상반기 매출·다운로드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컴투스가 지난 1월 출시한 ‘소울스트라이크’,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5월 출시한 ‘그랑사가 키우기’도 초반에는 인기몰이를 했으나, 세븐나이츠키우기보다도 초반 흥행 기간이 짧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은 대규모 자본을 앞세워 최근 몇년 사이 완성도가 급격하게 높아졌다. 완성도 면에서 한국 게임과 다를 바가 없다”며 “방치형 게임 같은 캐주얼 게임도 스토리 등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사들은 꾸준히 캐주얼 게임을 출시하며 안방을 사수하겠다는 목표다. 넷마블의 ‘일곱개의대죄키우기’는 지난 13일 출시됐으며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레기온’도 올 하반기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 방치형 게임 ‘리니지 키우기’를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