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좌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한국후지쯔 제공

한국후지쯔가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솔루션은 센서 위에 손을 올려 정맥을 촬영해 이용자를 식별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 복제가 불가능해 보안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후지쯔는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을 앞세워 3년 내 110조원 규모로 성장할 생체인식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후지쯔는 기지국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인 데이터처리장비(DU)와 무선장비(RU)를 생산하는 통신장비 회사다. 2022년에는 세계 오픈랜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후지쯔는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서버·스토리지부터 클라우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돕는 관리 서비스, 양자컴퓨터 기술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박경주 한국후지쯔 대표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좌담회에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직접 기기에 신체를 접촉하지 않으면서, 보안 수준이 높은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손바닥 정맥 인증 기술은 해킹이 거의 불가능해 높은 안정성과 보안성이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세계 생체인식 시장 규모는 2020년 366억달러(약 48조6414억원)에서 2027년 829억달러(약 110조1741억원)까지 성장할 예정이다.

한국후지쯔 팜시큐어 장비. /한국후지쯔 제공

한국후지쯔는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 ‘팜시큐어’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바닥을 기기에 올려놓는 것만으로 웹사이트 로그인, 파일 암호화와 열람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박 대표는 “다른 기업들도 같은 기술을 연구 중이지만, 손바닥의 혈관을 정확히 감지하는 후지쯔와는 격차가 벌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후지쯔는 한국공항공사와 IBK기업은행, 케이뱅크 등 국내 주요 은행 14곳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본사가 위치한 일본에서는 최신 기술의 확산이 더딘 편이지만 한국은 이미 손바닥 정맥 인증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라며 “대표적인 고객사인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1300만명의 손바닥 정맥 인증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후지쯔는 국내 유통, 공공 분야까지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대형 유통사에 솔루션을 공급하면, 방문객들은 도·소매점에서 손바닥 결제를 통해 편리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며 “공공기관은 손바닥 인증 시스템을 통해 국민연금 부정수급 등의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