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가 교육, 인공지능(AI), 알뜰폰(MVNO), 문화 등 신사업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면서 본업인 유료방송으로 승부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헬로비전, KT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올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LG헬로비전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 증가한 2836억원이었지만 인건비·네트워크 비용 등이 늘며 수익성 방어에 실패한 것이다. 반면 미디어와 기업간거래(B2B)를 포함한 지역기반사업 매출은 493억원, 렌털은 312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LG헬로비전은 올 하반기 문화·관광, 교육, 커머스 등 지역 3대 신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은 내년 교육부의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지방 교육청 등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7월 지역 기반 문화 신사업인 ‘뮤지엄엘’을 인천 상상플랫폼에 개관하고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등 기획 전시와 아트샵 등을 선보였다. 이 밖에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 ’태군노래자랑’과 같은 지역 특화 콘텐츠를 개발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 2분기에 적자전환하면서 1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HCN와 스카이라이프TV 등 자회사들의 부진과 콘텐츠 투자에 따른 결과다. 매출은 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가량 줄었다. 통신서비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하지만 콘텐츠 투자를 위한 무형자산상각비가 증가했다.
KT스카이라이프 역시 본업 외에 알뜰폰 사업과 AI 신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운영하는 인터넷과 알뜰폰인 ‘sky 인터넷’과 ‘skylife 모바일’의 가입자는 약 89만명에 이른다. 성장이 둔화된 방송 수익을 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 출시한 AI 프리뷰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AI 스포츠, AI컨택센터(AICC) 구축 등 스포츠 테크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AI 무인 카메라를 이용해 최소 인원과 비용으로 경기 중계를 하면서 HCN 지역방송 및 ENA 채널 등의 역량을 활용해 전국 480만 생활 스포츠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84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복합종합유선방송(MSO) 중에선 유일하게 가입자수와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유료방송 가입자 960만명(올 2분기 기준)을 확보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콘텐츠 전반에 AI를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의 IPTV인 B tv에 AI를 적용해 TV를 보는 시청자를 자동 인식한 다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동 개인 식별 기능, 드라마·예능 출연진의 옷과 액세서리 정보를 AI로 확인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AI 쇼핑 등을 지원하고 있다.
챗GPT를 활용해 AI 동화 캐릭터와 대화를 나누는 심리 상담 서비스를 비롯해 SK텔레콤의 에이닷(A.) 등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을 결합해 여러 단계에 걸쳐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고도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