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드웨어 경쟁 무대가 크기에서 두께로 이동하고 있다. 더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애플과 삼성전자는 ‘0.1mm’라도 두께를 줄이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분위기다.
5일(현지시각)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7 시리즈에서 슬림 모델을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델의 두께는 약 5.5mm인 것으로 전해져, 가장 얇은 스마트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아이폰17 슬림은 6.6인치 디스플레이로 6.3인치 기본형 아이폰과 6.9인치 프로맥스 모델 사이에 위치한다. A19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8GB RAM(램)과 24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프로맥스에서 베젤 두께를 1.15mm까지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두께는 기존 모델(8.25mm)과 비슷하지만 베젤이 줄어들어 화면 크기는 6.7인치에서 6.9인치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4의 두께는 7.6mm로, 전작인 갤럭시S23(7.9mm)보다 얇아졌다. 갤럭시S24 플러스와 갤럭시S24 울트라도 각각 7.8mm와 8.1mm로, 갤럭시S23 시리즈에 비해 얇아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갤럭시Z폴드6 슬림’ 버전을 개발 중이다. 이 모델의 두께는 기존 갤럭시Z폴드6 모델(12.1mm)보다 더 얇아진 11mm로 예상된다. 외부 화면은 6.5인치, 내부 화면은 8인치로 더 큰 화면 비율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편의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면서 무거워졌고 휴대성은 불편해졌다. 스마트폰 두께를 줄일수록 휴대성을 높일 수 있고 디자인도 세련돼진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두께 줄이기 경쟁이 치열하다. 샤오미는 최근 두께가 9.47mm인 폴더블폰 신작을 공개했으며, 화웨이는 두께 9.2mm의 폴더블폰 모델을 선보였다. 소니는 지난해 출시한 ‘엑스페리아5 V’ 모델을 통해 8.2mm의 두께를 구현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에서 휴대성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두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인데, 과거에는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크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며 “최근 이 두 부분에서 기술 발전이 이뤄져 제조사들의 더 얇은 스마트폰 개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