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간 가운데 하반기에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30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송파구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2024년 상반기 수출 실적 및 하반기 전망’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89억달러(약 12조3200억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국내 전체 IT 품목에서 최장기간인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디스플레이 수출 성장을 견인한 건 OLED 패널이다. OLED 패널이 적용된 노트북과 태블릿 등 신제품이 늘어난 데다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OLED TV 시장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올 1~6월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로 작년보다 10% 증가한 62억6000만달러(약 8조6700억원)를 기록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이 30일 서울 송파구 디스플레이산업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조은숙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수출 호조는 국내 기업이 2019년부터 공급 과잉인 LCD(액정표시장치)에서 고부가가치인 OLED로 사업을 빠르게 전환한 결과”라며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과 TV 제품에도 OLED 패널이 LC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OLED 매출 점유율은 35.6%(217억달러)로 작년보다 2.9%P 증가한 반면, LCD는 63.2%(384억달러)로 전년보다 3.2%P 감소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제품별로 보면, 상반기 스마트폰 패널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3.1%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침체와 애국 소비가 이어진 영향이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자국산 패널 수급 비중이 확대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OLED 패널 점유율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중국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1년 전보다 15%P 오른 42.6%로 한국(57.3%) 뒤를 바짝 쫓아왔다. 조 실장은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OLED 침투 속도가 빨라지고는 있지만, 프리미엄 OLED 시장은 한국이 중국보다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며 “하반기에도 국내 기업이 전량 공급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AI 기능을 적용한 애플 아이폰16 시리즈와 고난도 기술인 ‘투 스택 탠덤’ OLED를 탑재한 IT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올해 OLED 수출은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인 지난해 75.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대비 10.3% 증가한 706억달러, 그중 OLED는 16.1% 증가한 288억달러, LCD는 5.8% 증가한 40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수출 결과 우리 산업이 경쟁국 대비 기술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분야에서 생산 및 기술우위는 유지하면서도 태블릿, 노트북 분야에서도 ‘투 스택 탠덤’ 등 신기술 적용으로 프리미엄 분야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